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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난임일기

[난임일기] Ep.06 시험관 시술 1차 성공 / 국민행복카드 발급

by 땡구리92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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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눕눕으로 설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입사하고 일주일 사이에 

나는 산부인과 내원으로 2번 오후 출근으로 배려받고

유산기 조짐에 급 일주일 병가를 썼다

통제불가능한 상황으로 출근에 너무 지장에 생겨

회사에서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변경할 것을 통보받았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변수에

모든 것을 배려해 주기가 부담스럽다는...회사의 입장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씁쓸하지만 회사에서 제시한 근무조건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정말 직장을 다니면서 시험관 시술은 쉽지 않다

겪어보지 않으면 정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겪는

심적 고통을 어느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음...

 

며칠 뒤

이렇게 씁쓸한 기분을 위로해 줄 좋은 소식이 나에게도 드디어 찾아왔다

 

 

2월 15일 병원 내원

소량의 출혈이 설 연휴 내내 멈추지 않아

불안한 마음으로 지냈다.

(한 두 번은 라이너로 부족할 만큼의 출혈량도 보였음...)

이미 3번의 유산경험이 있어 마음을 비우고 병원을 내원하였다.

"착상도 잘 유지되어 있고 주변의 피고임도 보이지 않아요

일단은 소량의 출혈이 붉지만 않으면 안심하셔도 될 거 같아요

붉은 기가 보이면 바로 병원에 오셔야 합니다."

다행히 나는 계속해서 갈색 피가 나왔기 때문에

출혈이라기 보단 주변의 찌꺼기가 나왔던 것이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불안한 마음이 놓였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는 초음파 사진

병원 내원 당시 5주 6일차

임신 성공 소식에 우리 부부는 기쁘기보단

6주 차에 계류유산이 된 적 있기 때문에 

들뜨지 않고 마음을 비우려 노력했다.

그리고 습관성 유산으로 진단받은 터라 12주까지는 안심할 수 없어

양가 부모님들께 알리지 않았다.

다들 임밍아웃하며 즐거워하고 축하받는 일은

우리 부부에게 딴 세상 이야기....

 

 

병원에서 초음파 확인 후 임신 진단서를 끊어주면

은행에 가서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전화로도 가능하지만 며칠 기다려야 해서

불안한 우리는 즉시 농협으로 방문하였다.

 

3년 전 발급받았을 때 바우처 금액이 6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100만 원이다.

갈수록 금액이 늘어나긴 하지만

저 정도 금액은 난임부부에게 한 달 정도 보탬이 되는 금액.......ㅎㅎ

 

 

2월 17일 병원 내원

난임산모는 보통의 임산부보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여전히 복용하는 약과 자가주사는 그대로 유지하고 

NKcell세포 수치를 낮춰주는 링거를

정해진 날짜에 주기적으로 맞아야 한다.

오늘은 리브감마 주사를 맞는 날

2일 뒤엔 인트라 링거를 맞으러 병원 내원을 해야 한다.

임신 확인 후에는 병원 내원 간격이 늘어날 줄

알았는데 시험관 일정이랑 비슷한 듯..

 

오늘의 병원비는 22만 원

기분이 좋다가도 결제할 때만 되면 우울해진다.

몸이 받쳐주질 않으니 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데

병원비는 한 달에 100만 원가량 나가니....

어쩔 수 없는 걸 알지만 씁쓸하고 울컥하고 짜증 나고 

정말 복합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결제할 때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들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시험관 1차에서 성공한 게 어디야!!!ㅎㅎ

이제 더 이상의 이벤트 없이 무사히 출산까지 갔으면 좋겠다....

 

남편이랑 나는 배아이식 날 

제발 잘 붙어있으라는 의미로 태명을 "딱풀이"로 정했다

흔한 태명이지만 우리에겐 너무 간절한 마음이 담긴 이름이다.

 

제발!!!!!!!! 잘 버티고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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