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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난임일기

[난임일기] Ep.07 8주차 계류유산 / 소파술 후기와 통증

by 땡구리92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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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시술로 임신 성공 후 

극 초기에 출혈로 아슬아슬했지만

조금씩 입덧 증상이 시작되고 

8주까지 무사히 왔다

 

 

3월 11일 병원내원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팔다리가 생겨 이제 제법 사람 모양을 갖춰가고 있는 딱풀이ㅋㅋ

8주 2일 차였고 심장박동수도 179로 건강하게 뛰고 있었다.

이제 2주 뒤 3월 25일을 마지막 내원으로 난임병원 졸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딱풀이가 커가는 것보다

이 지긋지긋한 난임병원을 졸업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다.

 

무사히 출산하면 아기를 키우고

다시 정상적으로 일을 하며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생활의 속도를 맞춰갈 수 있다는 

혼자 또 섣부른 생각을 하며 병원을 나왔다

 

 

3월 15일 저녁 소량의 출혈이 보임

임신 6주 차 들어가면서 극초기에 보였던 출혈이 멈추었고

자궁벽도 깨끗하게 아물었다

그런데 거의 9주 차가 다 되어 가는 시점에

라이너를 해야 할 만큼 출혈이 보였고

배가 평소보다 조금 아팠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응급실로 향했다

혹시나 어떠한 조치라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역시나...

이미 아기의 심장은 뛰지 않았다

의사의 소견으로 보아 출혈이 많은 편이 아니라

출혈과 별개로 계류유산으로 보인다고 한다.

 

나는 난임병원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다니던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응급실을 나왔다

그러나 저번 5주 차 계류유산 때 소량의 출혈을 보인 몇 시간 뒤

극심한 통증과 엄청난 하혈을 경험 한 바 있어

약간의 긴장을 하고 밤을 보냈다

 

 

3월 16일 난임병원 내원

응급실에서 계류유산 판정을 받고 왔다고 말씀드리니

나보다도 선생님들이 너무 아쉬워하셨다.

 

초음파를 보시고는 응급실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출혈과 별개로 아기의 문제로 유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였다.

초음파로 보면 아기 등 쪽이 많이 부어있다고 하셨음

지금 먹고 있는 약 때문에 당장 수술을 할 수 없어

월요일에 수술하기로 하였다

 

이번 유산까지 포함하면 4번째라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ㅋㅋ

탄식이 나오지도 않고 눈물도 슬픈 감정도 들지 않는다

차분히 수술 과정과 미리 복용해야 할 약

주의사항을 듣고.....나의 질문은...ㅋㅋㅋㅋ

"혹시 오늘 술 먹어도 되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어쩌겠어....이미 일어난 일인데

 

주말 신나게 보내고 저녁 10시부터 물도 포함하여 금식을 시작하였다

 

 

3월 18일 소파술 당일

수술 3시간 전 자궁 경부를 넓혀주는 질정을 넣었다

질정을 넣고 한 시간 뒤 배가 슬슬 아파왔고

빨간 피로 출혈이 나왔다

약간 짜증 나는 생리통 수준이라 병원에 걸어갔다

 

미리 수액을 맞고 11시 30분쯤 수술 진행함

잠들고 나니 수술을 끝났고 시간은 12시가 조금 넘었다

 

이때부터 통증 시작.....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있는 병실이라 소리를 내고 싶지 않았지만

진통제를 맞아도 줄어들지 않는 통증에

자꾸 끙끙거림

 12시간을 물도 못 마셔서 입과 목이 건조해 더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1시간을 누워 있다가 

집에 가도 된다는 간호사 선생님의 말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아래쪽에서 흐르는 느낌이 들더니 다리 사이로 피가 쭉 흘러나왔다.

다시 침대에 누워 

남아 있는 덩어리를 빼시는 듯 선생님이 손가락 두 개를 넣어 벅벅 긁어내셨다.

 

다시 30분 뒤 일어나려고 앉는 순간 또 흘러내리는 느낌...

또 같은 과정을 반복

수술보다 이 과정 때문에 내 아랫부분이 다 헐어가는 듯했다

 

그렇게 또 30분 뒤 이제는 출혈이 멎어 퇴원을 하였다

일어나니 내 침대에는 피범벅......

 

거의 15시간을 물도 못 먹고 공복이라 당이 너무 떨어져 어질어질하였다.

나오자마자 물도 마시고 

몸조리고 뭐고 편의점에 들러 차가운 이온음료와 초코 도넛을 사서 허겁지겁 먹었다.

 

집에 와서 약을 먹고 누워서 자려하는데

정말!!!!! 짜증 나게!!!!!!! 잘 수도 없게

배가 아팠다가 괜찮았다가를 반복했다

일반 진통제를 먹어도 되긴 하지만 자기 전에 한 알만 먹으려 하루종일 통증을 참았다

그러다 어찌어찌 잠들고 하루를 보냄

 

 

3월 19일 병원내원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통증은 많이 사라졌다.

항생제 약도 먹지만 항생제 주사와 유착 방지제를 처방받으러 병원에 내원하였다.

 

수술 후 통증은 지금은 괜찮으나 

10일 정도 약간의 통증은 있을 수 있고 

남아 있는 소량의 출혈도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유산 후 소파술을 하였지만

우리 몸의 호르몬은 출산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가슴이 조금 커지고 젖이 돌 수도 있다고 한다

(너무 신기방기한 호르몬...ㅎㅎ)

 

이제 수술이 끝났으니 나는 다음 시험관 일정이 궁금하였다.

다음 시험관 일정은 자궁이 정상 주기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3개월 뒤에 가능하다고 한다.

 

또 의미 없는 3개월을 보내야 한다 생각하며 짜증이 치밀어 오르려는 순간

시어머니께서 진해 유명한 한의원에 예약했으니 보약 한 첩 지어먹으로 가자고 하셨다

여기 한의원 알고 보니

대기가 무려 1~2년 정도......ㄷㄷㄷ

시험관 실패 후 마지막 시도로 한약으로 자임시도를 해보려 했는데

어머님의 찬스로 시험관 시술 쉬는 동안 한약을 먹어보기로 하였다.

한약과 함께 곧 운동도 다닐 예정!

 

 

다음 에피소드는 한의원 이야기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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