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 Ep.05 시험관 1차 시술 후 유산 조짐 / 왜 나는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 않은지....

1월 27일에 배아이식 후
최대한 기분 좋게 지내려 노력했다
어차피 될놈될이라며
이식 후 다음 날 기분 전환 겸
쇼핑하며 엄청 돌아다녔다.

29일부터는 첫 출근해서
오랜만에 하는 일에 적응하느라
한 주를 또 정신없이 보냈다.
오히려 임신에 대한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낸 것이 잘한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2월2일 금요일
생리가 터져버렸다
2월 6일이 결과인데 이렇게나 빨리 생리가 나오다니....ㅜㅜ
퇴근길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일하면서 참아왔던 감정이 터지면서 눈물이 흘렀다. 아니, 길거리에서 엉엉 울었다
임신에 대한 아쉬움 보단
윈인도 모르고 계속 실패하는 답답함과 짜증이 더 컸던 거 같다.

기대하고 실망하는 이 과정에 많이 지치기도 했고... 

우리는 항상 실패하면 그날 맛있는 안주를 시켜 위로주(?)를 먹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렇게 주말을 보냈다
그리고 생리통을 예방하기 위해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도 꼬박꼬박 먹었다.


2월 5일 병원내원
원래 내원일은 2월 6일이었지만
실패했기 때문에 굳이 그날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다음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듣기 위해 병원을 내원했다
병원에서 임신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하기 위해 피검사와 소변검사는 꼭 해야 한다
검사 후 진료 대기....

간호사 선생님의 표정이 심각해 보이셨고 그 후 하시는 말씀
"임신이세요...소변검사로 너무 진하게 2줄 나오시는데요....?"
나도 간호사 선생님도 너무 당황했다
출혈이 바로 보이던 시기 챙겨 먹던 약도 전부 중단했고 술, 일반진통제, 매운 음식 등
임신하면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즐겼다.
이런 것들은 아주 극초기엔 괜찮다고 하지만
중단했던 약들이 문제가 되었다.
일단 약을 다시 복용하기로 하고
오후에 피검사 결과를 보고 다시 내원 일정을 잡기로 했다.

병원 결과를 듣고 어리벙벙한 상태로 그렇게 출근을 했다.
한참 일하고 있다 오후에 피검사 결과를 전화로 통보받았다
"피검사 수치는 184로 임신입니다. 이틀 뒤에 피 검사 한 번 더 해야 하니 그때 내원해 주세요"
이때까지 유산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쁜 마음 보단 불안한 마음이 더 컸다.
일단 신경 끄고 다시 일에 집중!!!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더 도움이 될 듯했다.

거의 퇴근시간 직전 화장실이 갔는데
출혈량이 더 늘었다
하.........
나오는 건 한숨뿐
이렇게 되면 또 화학적 유산일 가능성이 크다
일단 병원에서 확정받은 유산이 아니기 때문에 내일 다시 병원에 가서 진료 보기로 하였다


2월 6일 병원내원
최대한 일찍 병원 내원을 했지만 대기시간은 3시간 반.....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뒤로 늦췄다가 

오후에 출근하기로 했다가 결국 출근 포기하고

지금 내 상태로 보아 설 연휴까지 쉬어야 하는 상황이다.

 

출혈은 착상이 일어나면서 주변 조직에서 보이는 출혈이었던 거 같고 

지금은 남아있던 찌꺼기들이 나오는 거라 괜찮아 보인다고 하셨다.

그러나!!!!!!

착상 호르몬 수치가 낮기 때문에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한다.

의사 선생님이 보통은 일상생활 할 것을 권유하지만

이번에는 심신안정이 중요하다며 소견서까지 써주시고

출근에 대해서 배려받아야 할 거 같다고 하셨다.

이렇게 강력하게 권유하신 건 처음이라

일단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절대안정 하기로 하였다.

 

 

 

진료 후 간호사 선생님의 설명대로 중단했던 약 꼭 복용하고

유산방지 주사도 맞고 면역세포 낮추는 링거까지 맞았다.

면역세포 주사는 임신이 확인되는 대로 즉시 맞아야 하고

안정기가 될 때까지 2주 간격으로 맞아야 한다.

더 중요한 건 내일 피검사 후 착상호르몬의 수치가 올라오지 않으면

매일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매일 병원에 오는 귀찮음쯤이야 유지만 잘 된다면 

백만번은 더 할 수 있다.

 

아직은 불안 요소들이 너무 많아 크게 기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잘 버텨주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내일 2차 피검사 제발 무사히 통과하길........

 

 

반응형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