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 Ep.04 멘탈 탈탈 털리는 시험관 시술 비용

오늘 배아 이식 하고 왔어요
오늘도 평범하지 않은 하루였습니다.....휴...
처음에는 이식 시술에 대한 긴장감으로 시작해
만만치 않은 시술 비용과 약값 들로 멘탈 탈탈 털리고 나왔네요
 
바로 따끈따끈한 후기 시작할게요
 
 
1월 27일 병원 내원
배아 이식하는 날
아침 7시 전에 미리 처방받은 질정을 넣고 
아점으로 든든하게 밥 먹은 뒤 
12시에 진통제를 먹고
12시 30분에 병원을 방문했다
그리고 물 500ml 정도 병원 내원 한 시간 전에 마실 것!!
이 모든 사항은 시술 전 지침이라 반드시 지키고 가야 한다.
병원 접수 후 피검사 먼저 진행하고 엉덩이 주사와 배 주사를 맞고 시술실로 올라갔다

 
환복 후 대기 의자에 앉아 있었다
사진 한 장 찍을 때까지는 분명히 멀쩡 했는데
의자에 앉아서 폰을 보니 글씨가 보이지 않았다
너무 흐릿하고 초점도 맞지 않아 애써서 폰을 보기엔 너무 힘들어 그냥 눈 감고 앉아 있었다
살짝 몽롱하기도 했고...
이 둔한 멍청이는 방금 맞고 온 주사에 마취제가 있나 보다 싶어 그냥 그려려니 함
 
대기 후 복수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를 먼저 보기로 하였다
(복수가 차 있으면 이식 불가능!!!)
초음파 보려고 침대에 누우면서 간호사 선생님께서 지금 컨디션 괜찮냐고 물어보셨다
그때 나는 "살짝 마취된 느낌 말곤 괜찮아요"라고 대답했는데
선생님이 너무 다급해졌다
"네??? 지금 얘기하시면 어떡해요ㅜㅠ 일단 빨리 수액 맞으러 가요"
난 어리둥절했고 선생님 부축에 의지해 배드로 갔다
알고 보니 주사 부작용이었음.....!!!!!
주사 부작용으로 앞이 흐릿하고 어지러움 증상을 느낀 분들이 간혹 몇 분 계시긴 하다고 하셨다
그래도 수액 맞으니 금방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이 시간만큼 내 시술 시간은 또 미뤄짐....
 
한참 대기 후 저번과 같은 시술실로 입장하였다
시술 전 선생님이 꼼꼼히 배아 상태를 보여주면서 알려주셨다
나는 27개의 난자가 채취되었고 그중 11개를 냉동시키고 오늘은 한 개를 이식하기로 하였다
그 한 개는 가장 좋은 상급이며 자연수정으로 이뤄진 배아이다
좋은 배아라  내심 결과가 기대된다
 
설명이 끝나고 바로 시술이 진행되었고
시술은 인공수정과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시술 시간도 30분 내외 안정 시간도 30분 정도
난자채취에 비하면 훨씬 수월했다 
시술 자체는 간단하지만 그 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복용할 약들이 굉장히 많았다

 
질정 + 약 + 자가주사를 처방받았고 약 값은 12만 원......
난임병원을 다니다 보면 10만 원가량의 약 값을 지불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았다
그러나 얼마 전 약 100만 원의 비보험 검사를 한 터라 이번에는 이 정도의 약값이 부담스러웠다
약 처방으로 끝나지 않고 시술 후 NK세포 수치를 낮춰주는 면역글로불린 주사도 맞아야 했다
주사는 천천히 들어가야 해서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모든 과정이 끝나니 오후 5시 반이었다
병원에서 무려 5시간을 보내니 살짝 체력적으로 지침
이제 마지막인 수납할 차례
"오늘 시술비 지원금 다 차감하고 84만 원 결제할게요"
"네??????"
 오늘 하루 병원비만 96만 원... 2주 간격으로 100만 원씩을 결제하려니 어질어질했다
신용카드 쓰지 않는 우리 부부에겐 더더욱 타격이 컸음

시험관 비용이 꽤 많이 든다고 어느 정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하니 남편과 나 둘 다 멘탈이 살짝 나갔다.
지금은 신선배아 이식에 이 정도 비용이고
동결배아는 지원금도 줄어들고
배아 한 개당 검사비용(비보험)만 50만 원 정도 더 든다고 알고 있는데 시술비까지 합치면 지금 보다 병원비는 더 나올 듯하다
난 시험관 시술 3번까지 생각하긴 했지만 한 달 주기의 병원비를 결제해 보니 마음이 살짝 흔들린다...
(제발 1차에서 성공하길....)
이제는 병원 내원 하지 않고 매일 약 잘 챙겨 먹고 주사도 시간에 맞춰서 맞으면서
2월 6일까지 임신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다음 포스팅은 어떤 이야기로 쓰게 될지 나도 궁금해지는 일주일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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